
2025년 10월 23일, 국내 증시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상승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환율 급등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그리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등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1. 장중 3900 돌파, 그러나 고점 부담에 하락 전환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에는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3830선까지 밀렸지만,
개인 투자자의 강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11시 48분경 3902.21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3900선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하게 출현했습니다.
고점 부담이 커지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장중 1441원 돌파)**하면서 지수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이로써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추며, 다시 3800선 중반대로 되돌아왔습니다.



2. 외국인·기관 대규모 매도, 개인 홀로 매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67억 원, 기관은 400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7497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장 속에서도 방어에 나섰습니다.
기관의 매도 전환 시점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 발표(2.5%) 이후였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양국 간 대규모 투자 논의(연간 250억 달러 투자안)가 외환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를 더욱 자극했습니다.
3. 환율 1440원 돌파, 외환시장 불안 신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9.6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1441.5원까지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일본 엔화 약세,
그리고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확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환율 상승은 수출 대기업에 단기적으로는 이익이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로 이어져 주식 순매도 압력을 강화시켰습니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자 일부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4. 업종별 등락 분석– 방산·전력기기 강세, 2차전지 약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0.62%),
현대차(-3.45%), LG에너지솔루션(-1.54%) 등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부정적 실적 전망이 전해지며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약화시켰습니다. 2차전지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삼성SDI(-1.71%), 에코프로비엠(-3.51%), 에코프로(-6.75%), 엘앤에프(-2.41%) 등
주요 관련주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순이익 급감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전력기기주와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 기대감이 전력 설비 업종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습니다.
- LS일렉트릭 +14.9%
- HD현대일렉트릭 +8.7%
- 효성중공업 +7.6%
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7%), 현대로템(+3.0%) 등이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방산 업종은 안전자산 대체 역할을 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 코스닥도 하락 마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12포인트(0.81%) 내린 872.03으로 마감했습니다.
개인이 17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1224억 원), 기관(135억 원)의 매도세를 상쇄하지는 못했습니다.
코스닥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3.51%), 에코프로(-6.75%),
레인보우로보틱스(-1.92%), 펩트론(-1.91%) 등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알테오젠(+0.33%), 파마리서치(+0.18%)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이 선방했습니다.



6. 시장 해석과 향후 전망
이날 코스피의 움직임은 기술적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3900 돌파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했으며, 이 구간에서 단기 차익 실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중장기 추세 전환보다는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기관 순매수, 업종 순환매,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환율이 1440원 이상에서 장기간 머무를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다음 주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경제 협력 및 관세 관련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반등세가 재개될 여지도 있습니다.
결론
10월 23일 코스피는 역사적인 장중 3900 돌파라는 성과를 남겼지만,
결국 고점 부담과 환율 급등,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피로감이 반영된 조정이지만, 근본적인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3900선 돌파는 단기 과열의 신호이자, 다음 랠리를 위한 숨 고르기 구간”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환율 안정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다시 한 번 코스피 3900 재도전을 위한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